BRAND STORY

2019-08-16

로에베의 품위 있는 유머
섬세함과 견고함으로 재탄생한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자연을 닮은 소재와 색감, 부드러운 실루엣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디테일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로에베.

원래 로에베의 시작은 가죽 제품이었다.

 

 

 

 

1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스페인 가죽 명가로 1892년 스페인 프린시페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가죽 공방과 매장을 운영하면서 프리미엄 가죽 브랜드로 입소문을 얻게 되었다.

1905년부터 스페인 왕실에 가죽 제품을 공급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1970년대부터는 여성복 라인과 향수 사업으로 브랜드를 확장시키며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현재까지 스페인 특유의 감성을 담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수준 높은 장인 정신과 혁심을 핵심 가치로 삼는 브랜드인 것.

 

 

 

 

특히 2014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젊은 라이징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이 새롭게 영입되면서 창의성과 전통성,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된 컬렉션으로 한층 진화했다.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J.W. 앤더슨'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던 그는 이 오랜 가죽 명가의 장신정신은 유지하되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감행했다.

그 결과 로고 디자인부터 시그니처 핸드백과 액세서리 라인업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영입될 당시 가방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던 점이다.

 

 

 

 

변화한 로에베는 깃털처럼 가벼운 와이드 스웨트 팬츠와 트렌치코트, 수채화처럼 물든 의상들과 건축적인 방식의 액세서리로 이루어진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며 언론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조나단 앤더슨이 내세운 메인 슬로건은 'PAST, PRESENT AND FUTURE'.

'과거'부터 이어온 오랜 유산이자 독창적인 가죽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가죽 공방의 규모를 2배 이상 늘렸고, 기술을 전수하는 학교까지 설립했다.

'현재'는 새롭게 브랜딩하는 작업을 의미하는데,  

 

 

 

 

기존의 로고는 더욱 간결하고 세련된 폰트를 적용하고 광고 비주얼도 유명 사진작가 스티븐 마이젤이나 아트 스튜디오 M/M과 함께 모던하고 감각적인 광고 캠페인을 제작했다.

로에베의 캠페인은 옷이나 핸드백과 같은 아이템 중심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감각적이었으며 단순히 제품 판매를 위한 이미지가 아닌 브랜드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 위한 과정처럼 섬세하고 견고했다.    

 

 

 

 (right: 퍼즐백)

패션도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림 같은 건축물, 아름다운 예술 작품과 예술가, 장난감까지 다채로운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며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을 규정짓지 않고 해체주의와 현대적인 기능을 결합시켜 나아가 미래의 패션에 대한 비전까지 제시했다.

 

그러한 가치를 담은 것이 2015년 출시된 퍼즐 백이다.  

 

 

 

(top: 게이트백 / bottom: 아마조나백)

 

(left: 게이트백 / right: 해먹백)

 

로에베의 대표적인 아마조나백 이후로 특별한 잇백이 탄생하지 못했는데, 여러 가죽 조각을 이어붙여 건축적인 구조를 갖추면서 실용성까지 갖추어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해먹백, 게이트백 등 독창적이면서도 로에베만의 유니크한 실루엣을 가진 스타 아이템들을 탄생시키면서 진입 장벽이 높은 백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패션에 있어서도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여성과 남성 컬렉션이 서로 영향을 받은 정적이고 섬세한 룩들로 채워졌다.

주로 조나단 앤더슨이 사랑하는 보헤미안 무드와 자연스럽고 섬세한 실루엣과 소재가 부드럽게 어우러졌고, 추상적인 개념들을 모던하고 아티스틱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매력적인 색감들의 조화도 매력을 살리는데 한몫했고, 우아한 실루엣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디테일과 마무리를 자랑하는 것이 로에베의 특징.

적재적소에 더한 러플과 패치워크, 완벽하게 재단된 가죽 이 컬렉션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다가오는 가을-겨울 시즌에는 한층 유머러스한 컬렉션들이 기다리고 있다.

반듯하게 떨어지는 핏의 블랙 코트에 미키마우스 귀를 연상시키는 유니크한 모자를 매치한 오프닝 룩을 시작으로 모던한 아이템에 한 끗 차이를 더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조나단 앤더슨식 재미가 한층 풍성해졌다. 여리여리하면서도 정교한 레이스 스커트에 커다란 가죽 체커보드 패턴의 코트나 드라마틱한 깃털 트리밍을 더한 피코트 등 무게감 있는 룩들의 변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액세서리에서는 게이트백과 해먹백은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경쾌함을 더했고, 퍼즐백은 블루와 카멜 가죽 피스들의 정교한 조화가 돋보였다.

또한 악어가죽과 소가죽 버전의 랜턴 오페라 백과 라조 백을 새롭게 선보여 올가을 주목해야 할 아이템이다.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오랜 전통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쉽지 않고,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두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조나단 앤더슨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자신들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과거와 현재를 재해석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로에베.

이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면서 트렌디함까지 갖춘 하우스가 가진 미래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이고 앞으로 제시할 새로운 메시지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