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2019-03-29

얼굴 없는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이 신비롭고 쿨한 브랜드가 매력적인 이유

 


수수께끼 같은 패션 디자이너가 이끄는 브랜드. 알면 알수록 마니아적이고, 미니멀리즘과 아방가르드 패션의 한 획을 그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이야기다.

1980년대 파리 패션계에 데뷔하면서 해체주의라는 개념의 새로운 의상을 선보여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기존의 패션 관습에 도전하면서 대중보다 소수의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디자인의 모토는 ‘해체주의’. 그야말로 옷을 갈기갈기(?) 찢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 있겠다.

의복의 형식을 파괴한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는 옷의 안과 밖을 완벽하게 재조합했다. 스티치와 솔기를 밖으로 노출하고,

마무리하지 않은 단 처리, 밖으로 튀어나온 패드 등 구조의 해체를 통해 익숙한 옷을 새로운 착장 방식으로 제안한 것.

그뿐만  아니라, 옷의 생산과정과 수공예의 흔적들을 옷에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을 발명한 위대한 혁명가로 남았다.

또한 그의 디자인은 재료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양말, 카드, 벨트 등 상업적 가치가 없어진 재료들을 모아 재창조하는 ‘리사이클 패션’을 선도했다.



 

벨기에 출신인 마르지엘라는 앤트워프 로열 아카데미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드리스 반 노튼, 앤 드뮐미스터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그룹 ‘앤트워프 식스’ 멤버로도 활동한 인물이다.

이후 1984년 장 폴 고티에의 어시스턴트를 거쳐 1998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론칭했다.

1997년도에는 에르메스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입되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옷은 이토록 노출을 추구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는 얼굴이나 본인 자신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실제로 아틀리에에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고, 가까운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그의 존재를 마주친 적이 없다.

인터뷰나 지시 사항 역시 메일이나 팩스를 이용해 처리한다고. 패션쇼 라스트에도 등장하지 않고 종종 객석 한구석에 조용히 앉아

쇼를 보고 간다는 소문만 떠돌았다.



 

옷과 디자인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주목받는 것을 극도로 기피했던 탓. 오죽했으면 자신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라벨 역시 스티치가 들어간 작은 천 조각이 전부다.

 

자신의 이름을 대문짝만 하게 새기는 여타 브랜드들과 달리 그는 1번부터 23번까지 숫자가 새진 라벨을 사용하는데,

컬렉션 라인에 따라 숫자 표시로 분류한다. 0번은 아티저널 컬렉션을 상징하는데, 일 년에 단 2번 세계 각지의 골동품 시장에서

수집한 제품들을 활용한 의복을 선보이는 오뜨 꾸뛰르 컬렉션이다 

 

 

초반부터 매출이 나지 않았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첫 번째 스토어는 2000년이 되어서야 도쿄에 오픈했는데,

데뷔 전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유니폼으로 약사 가운을 입고, 벼룩시장에서 주워 온 물건들에 화이트 페인트를 칠해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했던 것이

현재 매장의 모티브가 되었다. 


 

 


2002년 이태리의 혁신적 데님 브랜드, 디젤의 소유주 렌조 로서(Renzo Rosso)가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향수와 주얼리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고, 본사를 파리 18세기 건물로 옮기는 등 근사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수익화로 인한 브랜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탓일까? 2009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브랜드는 홈 데코레이션과 호텔 디자인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5년부터는 현재까지 존 갈리아노가 브랜드를 이끌며 새로운 시그니처 아이템들을 탄생시켰다.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일명 족발 슈즈라고 불리며 앞코가 두개로 나눠진 타비 슈즈와 어떤 룩에 매치해도

좋은 레플리카 스니커즈. 그리고 양쪽에 스티치가 더해져 스타일리시하고 안감이 겉으로 드러난

‘5AC과 푹신한 볼륨감이 매력적인 글램슬램 백까지 브랜드만의 유니크한 감성이 현대적으로 더해져 특유의 시크함이

느껴지는 아이템들이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독특한 감성과 스토리를 가진 패션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마르지엘라의 컬렉션을 지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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