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2019-01-23

Vetements AW19 Menswear
프라이버시에 대한 뎀나 바잘리아의 메시지
전체적으로 평소 베트멍 무드와 다를것 없는 컬렉션에 자연사 박물관이 배경으로 더해졌다. 모든 런웨이 사진 뒤에 지브라와 기린이 깜짝 출연(?) 한 것도 이 덕이다. 다 헤진 키링이 달린 바지, 계속해서 등장하는 검은 복면, 형형색색으로 반쯤 염색된 모델들의 머리, 사이즈가 작아도 한참 작은 I LOVE 집업 후드. 자세히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재미난 요소가 가득했다. Corporate magazines still sucks (기업에 속한 매거진은 여전히 별로야) 라던가, It's my birthday and All I got was this Overpriced Hoodie (내 생일인데 내가 받은 거라곤 고작 이 심하게 가격을 후려친 후드 한장이지) 등 베트멍이 초창기부터 보여주던 문구 활용도 돋보였다. 베트멍 19AW 멘즈웨어 컬렉션 이야기다. 

 

 



 

 



"What we realised is that the geeks have become the new punks,

by changing the world by inventing the smartphone, for example."

 

 

 

 

 

 

 

 


 

 

 

 

이번 AW19 menswear collection 역시 기존의 베트멍 컬렉션 무드와 다를게 없다고 느꼈다. 뎀나는 현재 수장으로 속해있는 발렌시아가와 베트멍 두 브랜드 사이의 디자인 선을 확연히 그은듯 하다. 

발렌시아가는 파리 베이스에, 베트멍은 스위스에 위치해 있어 두 브랜드의 워크 베이스 또한 확연하게 다르다. 날이 가면 갈수록 발렌시아가는 쿠트르 적인 드레이핑 솜씨가 더해지는 반면에 베트멍은 여전히 기존 쿠트르 문화에 반항적인 스트릿 웨어 무드를 보여준다.  

 



“I wanted to study a new subject I feel is very important for me: the internet, and everything it does to us,”

 

이번 컬렉션 이해가 아리달쏭해질때 쯤, 갑자기 눈 앞까지 후드를 길게 늘어트린 모델이 그 속 바삐 핸드폰을 만지며 나타난다. 

 

 

 

 




 

"인터넷이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긍정적인 영향? 아니다. 그는 인터넷의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한다. 누구나 소셜 미디어를 하는 시대에 익명성이란 더이상 보존되지 않는다.  

SNS 를 하면 할수록 일반인은 세상에 더욱 노출이 되고, 그러함으로 자신만의 privacy를 잃는다.

 

" 가끔 기차 타고 스위스 (베트멍 본사) 취리히로 갈 때면, 저는 이제 공적인 공간에서는 홀로 개인적인 업무를 할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 일을 위해서 리서치도 못하는 거죠.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어요. 머리 끝까지 다 잠글 수 있는 집업 후디를 입으면 그제서야 홀로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익명성으로 편리함을 주었던 인터넷의 발전으로 익명성을 잃게 된 역설과 모순에 집중한 뎀나의 19AW 베트멍 맨즈웨어. 

언젠가 우리 또한 프라이버시를 지키고자 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베트멍의 옷 같은 집업 후드를 택할지도 모른다. 

 

눈에 띄는 새로운 디자인은 없었지만 다시 봐도 베트멍 본연의 색채가 잘 드러난 VETEMENTS AW19 menswear collection 이었다. - Editor Cheri x